다모로 CEO 첫 업프론트…‘카테고리 오브 원’ 화법, 2027년 4대 라이브를 한 캘린더에 묶어

월트디즈니컴퍼니(The Walt Disney Company)가 광고주에게 내건 단일 자산은 ‘팬덤(fandom)’이었다.

조시 다모로(Josh D’Amaro) 최고경영자(CEO)는 12일(현지시간) 뉴욕 자비츠컨벤션센터(Jacob K. Javits Convention Center)에서 열린 ‘2026 디즈니 업프론트(2026 Disney Upfront)’ 키노트에서 자사를 “카테고리 오브 원(category of one)”으로 규정하고, 광고주가 사야 할 자산은 ‘뷰잉(viewing)’이 아니라 ‘소속감(belonging)’이라고 못 박았다. 다모로가 CEO로서 처음 광고 시장에 선 자리에서 던진 메시지다.

조시 다모로(Josh D’Amaro) 최고경영자(CEO)

이 화법이 광고 시장에 던져진 배경에는 미국 커넥티드TV(CTV) 광고 시장의 무게중심 이동이 있다.

구독형 스트리밍(SVOD) 가입자 성장이 둔화하면서 광고형 티어(AVOD)가 새 매출원으로 떠올랐고, 슈퍼볼·시상식·뉴이어스 이브 같은 텐트폴(tentpole) 라이브 이벤트가 흩어진 광고 예산을 다시 끌어모으는 ‘닻 자산’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

디즈니는 이 흐름에 맞춰 2027년 캘린더 안에 칼리지풋볼플레이오프(CFP) 챔피언십 게임, 그래미(Grammys), 슈퍼볼 LXI(Super Bowl LXI), 아카데미 시상식(Oscars)을 한 사업자 일정표 위에 묶어 세웠다. 광고주에게 던지는 신호는 단순하다. 낱개 콘텐츠가 아니라 ‘라이브와 IP의 묶음’을 산다는 의미다.

디즈니가 이날 광고주에게 제시한 정량 지표는 두 가지다. 월 2억 명을 넘는 광고형 시청자 규모, 그리고 디즈니+(Disney+)·훌루(Hulu)·ABC·FX·ESPN·내셔널지오그래픽(National Geographic)을 단일 데이터·기술 스택 위에서 운영한다는 ‘엔드 투 엔드 플랫폼(end-to-end platform)’이다.

이날 무대에는 100명 이상의 셀러브리티가 직접 올랐고, 영상·사전녹화 출연까지 합치면 100여 명이 추가로 등장했다. 마지막은 14회 그래미 후보·3회 수상자인 올리비아 로드리고(Olivia Rodrigo)의 깜짝 라이브 공연이 장식했다.

‘100년의 신뢰는 인수할 수 없다’…다모로 첫 무대

다모로는 지난 2월 밥 아이거(Bob Iger)의 후임으로 디즈니 CEO 자리에 올랐다.

디즈니 파크·경험·제품(Disney Parks, Experiences and Products) 부문 회장 출신인 그가 광고 시장에 자신의 비전을 처음 제시한 자리가 이번 업프론트였다. 영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The Devil Wears Prada 2)’ 주연 앤 해서웨이(Anne Hathaway)가 다모로를 무대로 불러올렸고, 사바나 바나나스(Savannah Bananas)가 영화 ‘위대한 쇼맨(The Greatest Showman)’의 ‘The Greatest Show’로 개막 공연을 열었다.

다모로는 키노트에서 “모두가, 각자의 방식으로 무언가를 ‘조립’하려 하고 있다.

스튜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스포츠 권리, 라이브 이벤트, 그리고 시청자가 감정을 갖는 브랜드까지. 그들이 조립하려는 것은 사실 우리가 이미 가지고 있는 그림에 가깝다”고 말했다. 이어 “100년의 신뢰는 인수할 수 없다. 세대를 거친 소속감은 대차대조표에 올릴 수 없다”고 덧붙였다. 광고주 앞에서 디즈니가 파는 자산을 ‘시청 시간’이 아니라 ‘세대를 잇는 브랜드 친밀도’로 재정의한 발언이다.

이 메시지는 디즈니 광고 사업 부문 책임자 인사 라인업과도 맞물린다. 리타 페로(Rita Ferro) 글로벌 광고 부문 사장은 디즈니가 보유한 엔터테인먼트·스포츠 포트폴리오 전체를 한 화면에 올리고, “사람을 움직이는 이야기, 글로벌 팬덤에 불을 붙이는 프랜차이즈, 전 세계 시청자를 한 자리에 모으는 라이브 모멘트”라는 세 갈래를 광고주에게 동시에 제시했다.

아사드 아야즈(Asad Ayaz) 최고마케팅·브랜드책임자(CMO)는 같은 날 뉴욕증권거래소(NYSE) 인터뷰에서 이번 업프론트를 ‘디즈니 팬덤의 축하’로 정의했다. 다모로·페로·아야즈 세 명의 무대 메시지는 ‘카테고리 오브 원’이라는 한 줄로 모아진다.

마블·스타워즈·아바타·픽사…IP 캘린더로 본 디즈니+

다모로의 화법 위에 깔린 ‘공급’ 쪽 답은 프랜차이즈 캘린더다. 시고니 위버(Sigourney Weaver)는 ‘아바타: 불과 재(Avatar: Fire and Ash)’를 2026년 6월 24일 디즈니+에 올린다고 알렸다. 극장 개봉 후 빠른 시점에 광고형 스트리밍 인벤토리로 직결되는 일정이다.

마블(Marvel) 파트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Robert Downey Jr.), 톰 히들스턴(Tom Hiddleston), 폴 베타니(Paul Bettany)가 안내했다. 베타니는 ‘완다비전(WandaVision)’ 3부작의 마지막인 ‘비전퀘스트(VisionQuest)’가 2026년 10월 14일 디즈니+에 공개된다고 발표했다. 다우니 주니어는 차기 MCU 슬레이트의 무게중심이 자신 쪽으로 옮겨오는 흐름을 가시화했다.

스타워즈(Star Wars) 라인에서는 로사리오 도슨(Rosario Dawson)이 ‘아소카(Ahsoka)’ 시즌 2의 디즈니+ 공개를 2027년 초로 못 박았다. 도슨은 무대에서 “이번에는 훨씬 크고, 훨씬 확장되며, 매우 짜릿한 전환들이 있다(it goes even bigger and more expansive with some very thrilling turns)”고 분위기를 띄웠다. ‘심슨가족(The Simpsons)’의 호머·마지·바트·리사 심슨이 영상으로 등장해 ‘스크럽스(Scrubs)’ 리부트 출연진 자크 브래프(Zach Braff)·도널드 페이슨(Donald Faison)·사라 칠키(Sarah Chalke)를 소개했다. 디즈니는 이 리부트를 ‘시즌 신규 코미디 1위’로 자리매김하면서 시즌 2 제작을 확정했다.

2027년 4대 라이브 한 캘린더…‘1분기 시청률 정점’ 독점

페로 사장이 정면에 세운 그림은 2027년 한 해에 4대 라이브 모멘트가 한 사업자에게 모이는 일정표다. 1월 CFP 챔피언십 게임, 2월 7일 그래미(ABC), 2월 슈퍼볼 LXI(ESPN·ABC), 그리고 아카데미 시상식이 줄을 잇는다. 연 초는 ‘뉴이어스 록킹 이브(New Year’s Rockin’ Eve)’가 연다. 광고주 입장에서 보면 2027년 1분기 시청률 정점이 한 사업자 일정표 위에 거의 모두 올라간다.

아카데미 진행자 라인업도 같은 자리에서 정리됐다. 굿모닝 아메리카(Good Morning America) 공동 진행자 로빈 로버츠(Robin Roberts)가 ‘속보’ 형식으로 99회 아카데미 호스트가 코난 오브라이언(Conan O’Brien)이라는 점을 밝혔다. 3년 연속 호스트 체제다. 이어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2’ 출연진과 신작 슬레이트가 차례로 무대에 올라, ABC가 ‘시상식 시즌의 한 축’으로 광고 인벤토리를 지키고 있다는 메시지를 강화했다.

ABC는 ‘아카데미 시상식 → 그래미 → 슈퍼볼 LXI 프리·포스트 → 라이브 데이타임 쇼(Live with Kelly and Mark)’를 한 분기에 묶어 놓는 구조를 이번 업프론트에서 다시 한 번 못 박았다. 광고주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1분기 패키지’다.

ESPN 첫 슈퍼볼…NFL 관계 확장과 산타모니카 ‘ESPN 비치’

이번 업프론트 무게중심의 한 축은 ESPN이 처음 중계하는 슈퍼볼 LXI다. 로저 구델(Roger Goodell) 미국프로풋볼리그(NFL) 커미셔너와 ESPN의 조 벅(Joe Buck)이 무대에 함께 올라 NFL 네트워크(NFL Network), NFL 레드존(NFL RedZone) 유통, NFL 판타지 앱(NFL Fantasy App)까지 포함하는 양측 관계 확장 내용을 소개했다. ESPN이 단순 중계권에서 벗어나 NFL 인접 자산까지 광고·구독 인벤토리로 가져온다는 의미다.

스타 라인업도 두텁다. 페이튼 매닝(Peyton Manning)·일라이 매닝(Eli Manning) 형제가 ESPN 슈퍼볼 프리게임 쇼 합류를 예고했고, 트로이 에이크먼(Troy Aikman), 스티브 영(Steve Young), 에밋 스미스(Emmitt Smith), 데스몬드 하워드(Desmond Howard), 제리 라이스(Jerry Rice), 하인스 워드(Hines Ward), 커트 워너(Kurt Warner), 닉 폴스(Nick Foles) 등 역대 슈퍼볼 MVP가 함께 무대에 올랐다. 먼데이 나이트 풋볼(Monday Night Football)·슈퍼볼 중계진 라이언 살터스(Lisa Salters), 로라 럿리지(Laura Rutledge)도 같은 자리에 섰다.

주변 자산도 같은 시점에 정렬된다. 캘리 리파(Kelly Ripa)와 마크 콘수엘로스(Mark Consuelos)는 그래미 다음 한 주 동안 ‘Live with Kelly and Mark’를 산타모니카 피어(Santa Monica Pier)에서 라이브로 진행한다고 밝혔다. 같은 장소에 마련되는 ‘ESPN 비치(ESPN Beach)’는 슈퍼볼 LXI의 멀티 플랫폼 허브로 쓰인다. 컬리지 게임데이(College GameDay) 진행자 리시 데이비스(Rece Davis)와 분석가 커크 허브스트라이트(Kirk Herbstreit)·데스몬드 하워드·팻 매카피(Pat McAfee)·닉 세이번(Nick Saban)은 40번째 시즌 ‘위크 0’ 경기를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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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삼석 상임의장 · Chairman Samseog Ko

고삼석(Ko Samseog)은 K-EnterTech Forum 상임의장입니다. 동국대학교 첨단융합대학 석좌교수이자 국가인공지능전략위원회 분과위원으로, 30년 이상의 방송통신 정책 및 산업 경험을 바탕으로 K-콘텐츠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술의 융합을 선도하고 있습니다. 前 방송통신위원회 상임위원을 역임했으며, ZDNet Korea에 정기 칼럼을 연재 중입니다.
Samseog Ko is the founding Chairman (상임의장) of K-EnterTech Forum. He is a Distinguished Professor at Dongguk University and a member of Korea's National AI Strategy Committee. Former Commissioner of the Korea Communications Commission (KC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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